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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중국 인사가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군사 훈련은 한국에는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 한반도를 보는 중국 사회의 시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 주장은 현재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6.15남북공동선언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판젠창 중국 개혁개방포럼 상급 고문의 입에서 나왔다.
판젠창 고문은 7일 심포지엄 개막식의 특별 세션의 발표자로 나와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이후 한미 연합이 서해상에서 실시하는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합동훈련은) 미국의 국익에는 부합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에게는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판젠창 고문은 “(한미 양국이 북한에) 군사력을 행사해 압력을 가하면서 남북관계에서 우리(6자 회담 당사국)가 추구하는 ‘평화 프로세스’를 출범시키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평화 프로세스는 곧 화해의 프로세스를 뜻하는데 이를 군사력 과시와 양립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판 고문은 또 “지금 북한은 벼랑 끝에 서있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로 대외 관계의 정상화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며 “남한의 햇볕정책이 완벽하다고 보진 않지만 과거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긴밀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판 고문의 이 같은 주장에 특별 세션의 또 다른 발표자였던 윌레스 그렉슨 前 美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두 나라의 군사협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 지난해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도발과 같은 서해상 분쟁을 일으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만큼의 도발적 작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판 고문이 참석한 ‘6.15 공동선언 기념 국제 심포지엄’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인천시가 매년마다 여는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