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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예정됐다가 돌연 취소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던 북한의 황금평과 라선특구 개발 착공식이 이달 열릴 것으로 보인다.
3일 단둥(丹東)과 연변(延邊)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이 합작하기로 한 압록강의 섬 황금평과 라선특구 개발 착공식이 각각 이달 7일과 9일 열릴 예정이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황금평 개발 착공식 준비가 완료됐다"며 "7일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착공식에 참석할 북한 인사들이 투숙할 것으로 알려진 단둥의 크라운호텔은 오는 6일 오후부터 7일까지 투숙객을 받지 않고 있다.
이 호텔은 애초 황금평 착공식이 예정됐던 지난달 27, 28일에도 예약을 받지 않았다가 착공식이 취소되면서 투숙객을 받았다.
라선특구 개발 착공식은 이보다 이틀 뒤인 오는 9일 훈춘-북한 원정리-라진항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과 함께 라선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연변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연변의 한 소식통은 "라선에서 연변에 파견된 북한 인사들이 오는 9일에 맞춰 착공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평과 라선특구 개발 착공식에는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행정부장과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의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단둥과 연변 소식통들 모두 "장 부장과 천 부장이 참석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참석한다면 단순한 착공 행사뿐 아니라 이들 지역의 합작 개발을 위한 북·중 간 모종의 협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
황금평의 경우 기간이나 방식 등을 명시한 임대 협정이, 라선특구와 관련해서는 전력과 시멘트 등 특구 개발에 필요한 설비 지원에 관한 협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황금평과 라선특구 합작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28일과 30일 장 부장과 천 부장 등 북·중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황금평과 라선특구 개발 착공식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귀국길에 전격 취소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김 위원장 방중 기간 경협 논의 과정에서 북·중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착공식이 불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북 전문가들은 "애초 예정보다 시기만 10여 일 늦춰진다면 북·중 경협의 큰 틀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라며 "절대 보안에 속하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을 모른 채 날짜를 잡았다가 연기했거나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 보안을 위해 의도적으로 착공식을 부각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양측이 김 위원장 방중 때 합작개발을 둘러싼 협상에서 이견을 보였다가 뒤늦게 타협점을 찾아 봉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