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민간 상용품의 軍적용 확대 추진
  • 그동안 ‘말년병장’이나 간부만 사용하던 ‘사제품(민간 상용품)’을 일반 병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걸까. 국방부가 ‘우수 상용품의 군적용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31일 “군의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면서 민간부분의 발전된 기술을 적용한 우수 상용품의 軍적용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신규 군수품 획득 시 상용품 적용 확대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민간의 우수기술을 군에 접목해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입증된 우수 상용장비 및 물자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민간 상용품을 보급하는 것이 대대급 이하 전투부대의 전투력 향상과 장병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별도의 국방규격을 만들어 품질이 입증된 민간 상용품만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용품 적용 가능한 22만 여개 품목에 대한 전수조사, 군수품 개발단계에서 민간분야의 우수한 상용품의 군적용 여부 검토를 위한 위원회 신설, 국방표준종합정보시스템에 상용품 품목관련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민간 상용품이 군에 보급될 경우 무기체계 및 비무기체계 분야에 우수 상용기술의 접목확대가 가능하고, 신규개발을 위한 투자비를 절약함과 동시에 양질의 군수품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방부의 이 같은 계획에 대상이 되는 품목들은 주로 장비들이다. 예를 들어 트럭의 경우 군용 트럭의 가격은 10억 원이 넘는 반면 유사한 수준의 상용트럭은 3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 같은 장비 중심으로 상용품 적용 분야를 검토하고, 차츰 개인장구(비전투체계)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한다. 몇 년 뒤면 '말년병장'의 표시던 '사제품'이 군 보급품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