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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진보정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이달 초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나 두 당의 통합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진보정당과 참여당 간의 통합이 실현될 경우, 내년 총선‧대선에서 민주당과 ‘야권연대’가 아닌 ‘양대 야당’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통합 논의에 앞서 양당이 정책적인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자유주의를 비롯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정규직 문제, 해외파병문제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차이를 좁힐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 대표는 “큰 틀에서 통합에 대한 동의가 이뤄진다면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를 통해 조정해볼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대표가 진보정당과의 통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27 김해을 보궐선거 패배 이후, 침체에 빠진 유 대표는 지난 24일 트위터에 “오늘 봉하를 다녀왔습니다. 저도 이제 제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지요”라는 글을 남겨 다시 정치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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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트위터.
유 대표는 진보정당과의 통합논의를 위해 이 대표 외에도 진보진영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당은 오는 26일로 시한이 정해진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협상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민노당, 진보신당과 각각 접촉하겠다는 계획이다.
진보정당과 참여당의 통합이 실제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들의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야권연대’를 넘어 ‘야권통합’에 이르기까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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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쪽부터)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옆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 ⓒ 연합뉴스
민주당은 소수 야당의 통합 논의를 지켜본 뒤 대통합 논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민노당과 참여당 통합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다만 김진표 신임 원내대표가 줄곧 “참여당은 민주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밝혀온 만큼 소수야당의 통합논의가 수면위로 올라설 경우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선(先) 통합 후(後) 후보단일화’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손학규 대표는 전략홍보본부를 신설, 박선숙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또 전략기획위원장, 유비쿼터스위원장에 각각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문용식 나우콤 대표 등 외부 인사를 임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외연 넓히기'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