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하면서 오직 통합의 길에 몸 던지겠다”지역구 창원 ‘당황’…“진보진영 기반 닦아놨는데”
  • ▲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건설될 통합진보정당에서 어떤 당직과 공직도 맡지 않겠다. 백의종군하며 오직 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겠다"고 발언하며 울먹이고 있다. ⓒ 연합뉴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진보신당과 통합을 위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건설될 통합 진보정당에서 어떤 당직과 공직도 맡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 진보정당 건설에 실패하면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백의종군하면서 오직 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의 이같은 선언에 지역구인 경남 창원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유권자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창원을 지역구에서 권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연거푸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탄탄한 진보진영의 지지기반이 구축된 곳으로 진보진영의 첫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고령(1941년생)을 이유로 세대교체론이 제기되곤 했으나 민노당 경남도당과 창원시위원회는 권 의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선거를 준비해 오고 있었다.

    권 의원은 “진보신당과의 통합 과정이 자리 문제로 비화되면 통합의 길은 요원해질 것”이라며 자신의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노당은 지난 19일 전당대회에서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위한 정책 합의문을 처리했으며 진보신당은 26일 대의원 대회에 이 합의문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