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당과 통합 논의,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 9월 통합정당 창당을 앞두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진영 통합의 최대 걸림돌인 대북 문제를 두고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대표께 드리는 편지’에서 “조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노당과의 정책 합의에서)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합의한 내용을 왜곡한 것으로 저는 이렇게 합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든 합의문이 당 전당대회 등에서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나, 그것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은 통합 정당의 토대가 될 정책 합의문에서 “6ㆍ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3대 세습 문제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다가 양당의 입장을 절충한 표현을 쓰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대표는 참여당의 진보진영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참여당이 진보진영 통합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더이상 뒤로 미룰 수 있는 때가 아니다”며 조 대표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노당과 참여당간 합당설에 대해 “나는 이해관계로 움직이는 사람도, 뒷골방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사람도 아니다. 나를 낡은 정치의 문법으로 보지 말라”며 부인했다.

    이는 이 대표가 최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관측과도 관련이 깊다. 이에 진보진영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진보신당보다는 참여당과의 통합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이 대표가 유력 대권 예비주자인 유 대표가 이끄는 참여당과 합당함으로써 내년 총ㆍ대선에서 야권 선거 연대를 통한 지분확보에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