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정당 합의문 미흡…‘조건부 승인’
  • 진보신당은 26일 민주노동당과 통합을 위한 합의문을 인정하되 최종 합당은 8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서 결정하기로 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임시 전당대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진보신당 조직 진로와 관련한 특별결의문’을 참석 대의원 349명 가운데 202명의 찬성을 얻어 의결했다.

    이 결의문에는 합의문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향후 민노당과의 추후 실무 협상에서 ▲합의문 이견 확인 ▲국민참여당과의 통합문제 ▲민주적 당 운영방안 등을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의문 통과로 이날 상정이 예정됐던 합의문에 대한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내 통합파는 합의문 의결을 위한 정족수(참석 대의원의 ⅔)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당내 여러 입장을 절충한 이 결의문을 안건(참석 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으로 제출했다.

  • ▲ 진보신당 조승수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통합을 목표로 열린 진보신당 2011년 2차 임시 당 대회에서 자리를 같이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보신당 조승수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통합을 목표로 열린 진보신당 2011년 2차 임시 당 대회에서 자리를 같이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노당이 지난 19일 합의문을 승인한 데 이어 진보신당이 합의문을 조건부로 처리함에 따라 두 당은 9월 합당을 목표로 실무협상에 들어가게 됐다. 양당은 이 협상결과를 놓고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합당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진보신당이 결의문에 합의문이 미흡하다는 점을 명시함에 따라 향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3대 세습 문제’ 등을 둘러싼 양당간 갈등 재연 등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오늘 결정은 진보정당 역사의 큰 물줄기가 변화의 방향을 만들어내는 의미 담고 있다. 북(北)에 대해 국민이 보기에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통합은 민중의 절박한 요구이다. 그 어떤 것도 그 앞에 세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진보신당이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한다. 참여당은 그 선택이 가져올 정치지형 변화를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