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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14일 진보진영의 통합 논의에 앞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과거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반성해야 한다는 진보신당의 요구를 거절했다.
유 대표는 1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우리가 힘을 합쳐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마당에 성찰의 과정을 신앙 고백하듯 타인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라고 강제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당시 지지층 의사에 반해 한미 FTA를 추진했지만 한미FTA가 근본적으로 잘못이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민노당이나 진보신당도 근본적으로 무오류의 정당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똑같아지면 통합하는 의미가 적어진다. 진보정당들이 좀 더 품을 넓히고 다양한 국민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 좋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참여당이 과연 진보정당인지 확신이 가지 않는다, 민주당과 더 가까운 것 아니냐’고 발언한데 대해 “민주당과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당 당원들 상태를 정확히 말하면, 진보정당과는 대화해서 하나의 정당을 할 수는 있지만 민주당과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은 연석회의를 구성, 정책합의문을 채택하는 등 오는 9월을 기한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참여당도 여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유 대표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적극적으로 접촉, 통합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간 통합보다는 민노당과 참여당간 통합이 앞으로 더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유 대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교체로 봐야 한다’는 내용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근혜씨와 이명박 대통령 간에는 거의 아무런 의미 있는 정책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객관적 사실인데 정치적으로 친박, 친이가 대립하니 그런 허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