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진보 정당 갈등 2라운드, 중심에 '유시민'이정희, 유시민과 책 출간..출판기념회 내달로 미뤄
  • 오는 9월까지 통합 정당을 꾸리기로 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북한 3대 세습 문제에 이어 이번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그 중심에 섰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13일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대표와의 행보 문제로 당원들이 상당히 격앙돼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자존심이 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보정당끼리 통합을 진행하기로 해놓고 확인되지 않은 세력과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결혼식 날 잡아놓고 바람피우는 것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이정희 대표가 북한의 세습 문제에 대한 양당간 정책 합의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며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합의문을 왜곡해서 이해한 사람은 이 대표”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석은 각자의 권한이므로 사실 관계 왜곡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렵게 합의한 합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가 이처럼 강력히 반발하는 것은 26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시민-이정희 대표 간의 최근 행보가 당내 독자노선파를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독자노선파의 반발로 전대에서 민노당과의 통합안이 부결되면 통합을 추진해온 조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태다.

    앞서 11일 진행된 진보신당의 전국위원회는 일단 연석회의 합의문을 당대회에 상정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으나 두 정당이 9월 통합으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표도 최근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 참여당과의 ‘긴밀한 관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21일 개최 예정이었던 유시민 이정희 대담집 ‘미래의 진보’의 출판 기념회를 연기하자고 참여당에 제안했다. 참여당은 이를 수락, 출판 기념회는 7월 초에나 진행될 전망이다.

    참여당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논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진보신당이 참여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데다 진보진영 통합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논의 진전이 없을 경우, 민노당과의 통합에 독자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