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열차와 외관 똑같은 3량짜리..'위장용' 선도열차인 듯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이 이번 중국 방문에 이용하는 특별열차와 외관을 꼭 빼닮은 '쌍둥이 열차'가 함께 움직이는 사실이 처음 포착됐다.

    이날 오후 2시 5분께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우고 난징역을 빠져나간 특별열차와 꼭 빼닮은 또 다른 3량짜리 열차가 난징역에서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난징역에서 대기하던 이 열차는 특별열차와 마찬가지로 짙은 녹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그어져 있었으며 기관차 앞과 옆에는 'DF'로 시작되는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고유 번호 전체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외관은 특별열차와 꼭 닮은꼴이어서 육안으로는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이 열차는 난징역에서 특별열차 우측에 나란히 서 있다가 김 위원장 일행이 난징 역에 들어서는 순간 먼저 출발했다. 특별열차보다 20여 분 앞서 다음 행선지로 떠난 것.

    이 때문에 이 열차가 테러 등에 대비하기위한 특별열차의 '위장용' 선도열차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4년 용천역 폭발 사고 이후 김 위원장의 행로는 극비에 부쳐질 만큼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과거 지방의 한 간부가 김 위원장의 방문 계획을 사전에 알고 영접을 준비했다가 숙청되고 김 위원장 방문은 전격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특별 열차에 앞서 달리는 선도 열차가 있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쌍둥이'인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방중 때는 아예 선도 열차 없이 특별 열차만 움직였다.

    지난해보다 운행 거리나 방중 기간이 길어진 탓에 노출 위험이 크다고 판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과의 동행해 방중했다는 얘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김정은이 필요한 경우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방중 이후 차량 전체 모습이 처음 포착된 특별열차는 기관차를 포함해 모두 25량 규모였다. 지난해 5월 방중 당시 목격됐던 17량보다 훨씬 커진 덩치다.

    열차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곧장 남방으로 달려온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부식물과 갖가지 장비들을 싣고 달리는 것으로 이해되더라도 김 위원장의 방중 규모가 적지 않음을 짐작게 한다.

    이 열차의 기관차 앞과 옆면에 'DF11z-0001B'라는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 다롄(大連)에서 포착됐던 특별열차에 새겨졌던 'DF-0001'과는 다른 고유 번호여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신형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별열차의 뒤에서 2번째 열차는 다른 열차와는 달리 흰색으로 도색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을 체크하거나 비상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는 '달리는 의료실'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