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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오피스텔 주차장 상단이 깨진 채 방치된 모습. 사고 직후 건물 관리인 측이 응급수리를 했지만 마무리가 덜 돼 사고 당시의 참혹했던 현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 뉴데일리
23일 서울 서초동 H오피스텔 자택에서 뛰어내려 숨진 송지선(30) MBC 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가 투신 당시 이불을 온 몸에 두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1시 45분 경 사고 직후 추락한 송지선의 시신을 직접 목격한 한 관계자는 "'쿵'하는 소리에 밖으로 나가보니 이불을 몸에 감싼 여성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피스텔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근무하는 이 관계자는 "잠깐 담배를 피울려고 문을 여는 사이 뭔가 강한 충격음이 들려 본능적으로 뛰어나갔다"면서 "현장에 가보니 주차장 상단을 막는 차양막이 뚫려 있었고 바닥에 작은 체구의 여성이 옆으로 누워 있었다"고 묘사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여성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던 탓에 현장에 피도 거의 없었다"며 "몸이 너무 작아 어린 학생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밝혔다.
"자신이 현장으로 오기 전 누군가가 벌써 경찰에 신고를 한 것 같았다"고 밝힌 이 관계자는 "잠시후 소방차와 경찰차가 연달아 현장으로 왔고 시신을 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과수 관계자들도 찾아와 뭔가를 열심히 조사하더니 자리를 떴다"면서 "경찰 조사가 거의 끝나자 오피스텔 관리인 측에서 재빨리 철사 등을 이용해 구멍난 차양막을 수리해 덮어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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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선이 떨어진 충격으로 유리창이 박살난 주차장 차양막 모습. ⓒ 뉴데일리
경찰은 얼마전 고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오랫동안 우울증 증세를 앓아왔다는 주변인들의 전언에 근거, 송지선이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당시 고인과 함께 있었던 모친은 딸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탓에 한동안 쇼크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모친은 경찰 조사에서 "이날 오전까지 한 방에 같이 있다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송지선이 창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인의 시신은 강남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으며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문객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