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쇼크 상태‥두산 1군 엔트리 말소
  • 두산베어스 "임태훈, 1군 엔트리 말소"

    두산베어스의 임태훈 선수가 1군 복귀 이틀만에 추락했다.

    두산베어스는 24일 오후 "소속 선수의 개인적인 일로 인해 팬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께 많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야구 방송인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 밝힌 뒤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심신이 불안정한 임태훈 선수를 24일부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산의 마무리를 책임지며 눈부신 활약을 거듭하던 임태훈은 지난 7일 송지선 아나운서와의 스캔들이 불거지며 2군으로 '1차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 ▲ '임태훈닷컴' 캡처
    ▲ '임태훈닷컴' 캡처

    사건의 발단은 송지선의 미니홈피와 트위터에서 비롯됐다.

    7일 새벽 송지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는 임태훈과 송지선이 과거 연인 사이였으며 성적인 관계까지 맺었었다는 은밀한 애정사가 가감없이 공개됐고 해당 글은 급속도로 전파돼 인터넷상에 화제를 몰고 왔다.

    특히 미니홈피 글과 거의 동시에 송지선은 트위터에 '자살 기도'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이후 119구조대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을 빚은 송지선은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지만 전 남자친구의 실명을 트위터에 언급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임태훈은 자신의 실명과 행적이 송지선의 미니홈피에 거론된 이후 송지선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안긴 장본인으로 지목되면서 졸지에 연상의 여자를 유린한 '파렴치한'으로 몰리게 됐다. 파장이 커지자 두산베어스는 임태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열흘 만에 1군으로 복귀한 임태훈은 송지선과의 교제 사실을 전면 부인,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임태훈은 22일 "송지선과의 열애는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 야구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밝혀 송지선의 미니홈피에 언급된 내용과 자신은 하등의 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반면 송지선은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임태훈과 1년 반 정도 연인관계였다"고 고백, 임태훈과 전혀 다른 주장을 전개했다.

    일각에선 송지선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임태훈의 '교제 사실 부인'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트위터에 자살 암시글을 올릴 정도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던 와중, 옛 연인으로부터 과거의 추억마저 철저히 부정되는 상황이 초래되자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된 것이라는 것.

    실제로 임태훈의 발언 다음날 송지선은 자택 오피스텔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임태훈은 1군에 올라온지 겨우 이틀 만에 다시 2군으로 강등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24일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은 임태훈은 현재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