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일 방중하면서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단독방중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은 후계자로 등장한 이후 아버지의 공개활동을 수행하며 보좌하는 동시에 내부 장악력을 키우는 `속성코스'를 밟아왔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외부로부터 `2인자' 지위를 인정받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해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새 지도부'의 방중을 바라는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함에 따라 머지않아 김정은의 방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김정은은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뒤 단독방중을 통해 대외적 공인을 받았던 부친의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단독방중은 후계자로서 북한 사회에 뿌리 내렸음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면서 외교무대에도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1980년 10월 공식 후계자로 나선 이후 2년8개월 만인 1983년 6월 수행단을 이끌고 홀로 방중했다.

    `후계자 김정일'은 당시 초청자였던 후야오방(胡耀邦)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덩샤오핑(鄧小平)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리셴녠(李先念) 국가주석, 펑전(彭眞)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의 수뇌부를 두루 만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 직책을 갖고 있었고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과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을 밀착수행했다.

    이런 전례에 비춰보면 김정은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을 수행단으로 거느리고 따로 방중해 중국 수뇌부를 만나면서 대내외에 존재를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정은의 방중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 위원장이 건강을 다소 회복하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후계체제 추진 속도도 얼마간 조정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중국 수뇌부와 만남이 후계자의 위상 강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므로 김 위원장과 `권력조화' 차원에서 방중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미 공식적인 후계자로 입지를 굳힌 김정은의 단독방중에 앞서 김 위원장이 재차 중국을 찾은 점으로 미뤄보면 김정은의 `나홀로 방중' 역시 어느 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