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래 관한 여러 說 일축효과 노려"對中경협 김정은 업적 선전 의도도
  • 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격 방중을 통해 대외적으로도 후계자로서 위상 다지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삼남(三男)인 김정은은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뒤 작년 9월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후계자 신분을 공식화했다.

    작년 9월 등장이 북한 내부적인 공인 과정이었다면 이번 방중은 국제사회에 김정은이 후계자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행사로 볼 수 있다.

    물론 김정은이 작년 5월과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차례 방중에 동행하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름도 `김정'이라는 가명에 호위사령부 경호원 신분으로 위장하는 등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후계자 신분으로 단독 방중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김 부위원장의 방중은 실질적으로 뭔가를 얻으려는 것이라기보다는 대내외적으로 자신이 김정일의 후계자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가운데 중국이 유일하게 북한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 상황에서 방중을 통해 김정은의 정치적 위상을 다지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은 이번 방중기간 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만나 회담할 것으로 보여 북중 차기 지도자들의 만남이 연출될 수도 있다.

    김정일 위원장도 1983년 후계자 신분으로 후야요방(胡耀邦) 공산당 총서기의 초청을 받아 방중해 중국 고위지도자들과 만나 국제사회에 자신의 위상을 과시한 바 있다.

    따라서 작년 9월 내부적으로 후계자임을 공식화한 데 이어 다시 8개월 만에 방중을 통해 대외적으로도 후계자 신분을 공인받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의 방중은 외부의 여러 부정적 관측에도 후계체제가 공고하게 구축되고 있음을 과시하는 성격이 있다"며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북한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북한체제의 미래에 대한 여러 설(說)을 일축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속도를 내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구장양어장 방문때 그동안 신던 스니커즈를 벗어던지고 굽이 있는 구두를 착용했고 현지지도를 하면서 그동안 부자연스럽던 왼팔을 사용하는 등 건강상태가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은이 8개월 만에 중국을 혼자서 갔다는 것은 그만큼 후계체제 공고화가 절실하다는 북한의 내부필요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특히 김 위원장이 권력분점으로 인한 레임덕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에도 김정은이 단독 방중을 통해 후계자 지위를 다지는 것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업적쌓기의 일환으로 방중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고 훈춘(琿春)-라선 도로 보수공사 착공 등 북중 경협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방중을 통해 북한의 대중경협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하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