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로부터의 차량 밀수 사건을 조사하던 인도 당국이 뉴델리 주재 북한대사관의 연루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난차량 밀수범 수미트 왈리아(32)를 체포한 인도 국세정보국(DRI)은 그를 도와줬다는 의심을 받는 현지 북한과 베트남 대사관 관리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DRI는 뉴델리 주재 북한 및 베트남 대사관과 연락선을 갖고 있는 왈리아가 두 나라 대사관의 영사들을 비롯 고위 관리들을 자신의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DRI 관리는 "왈리아는 두 나라 대사관의 차량 조달업무를 맡은 관리들과 접촉했다"면서 "인도로 차량을 밀수하는데 이들 관리의 명의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왈리아는 영국에서 도난차량을 구매해 새 차인 것처럼 등록증을 꾸며 차량을 밀수한 뒤 인도에서 사업가와 유명인사, 정치인들에게 판매했다.

    당국이 압수한 차량은 총 41대로 BMW, 레인지로버, 페라리, 렉서스, 포르쉐, 벤츠, 애스턴 마틴 등 고급차들이 대부분이었다.

    인도에서 중고차는 160%의 관세를 물어야 하지만 새 차의 관세는 109%로 상대적으로 낮다.

    게다가 이들은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사관 명의로 차량을 수입했기 때문에 보다 많은 부당이득을 챙길 수 있었을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인도 당국은 왈리아 일당이 지난 몇년간 탈세를 통해 5억루피(약 121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고객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RI 측은 인도 외무부에 공문을 보내 북한 및 베트남 대사관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해명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