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단체들 세계 각지서 ‘빈 라덴 사살’ 항의 시위이라크서는 무장강도…가자 살라피스트, 알 샤밥은 ‘복수’ 다짐
  • 알 카에다가 빈 라덴의 사살을 공식확인한 후 서방국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고 나서면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미 이라크 등에서는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일어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자국 내에서의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각) “이라크에는 아직 알 카에다가 있으며, 그들은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보복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7일 알 카에다와 이슬람 무장 세력의 거점으로 알려진, 이라크 동부 디얄라州 바쿠바에서는 무장괴한들이 환전소에서 40억 디나르(340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면서 5명을 살해하고 차량폭탄을 폭파시켜 7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관리는 알카에다의 테러라고 추정했다.

  • ▲ 지난 7일 런던 주재 美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빈 라덴의 복수를 촉구하는 시위.
    ▲ 지난 7일 런던 주재 美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빈 라덴의 복수를 촉구하는 시위.

    같은 날 소말리아에서는 알 카에다와 연계해 해적들의 배후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군단체 알 샤밥(Al Shabab)이 빈 라덴의 복수를 천명했다. 알 샤밥 조직원들은 슬픔을 표현하는 흰 옷을 입고 수도 모가디슈로 모여들기도 했다. 알 샤밥의 무자히드 대변인은 “우리는 앞으로 지하드(Jihad․聖戰)를 두 배로 늘려 적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가자(Gaja) 지구의 중앙광장에서도 이슬람 강경조직 살라피스트 대원 10여 명이 빈 라덴 포스터를 흔들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에 경고했다"며 시위를 벌이다 하마스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슬람 인구가 시 인구의 17%를 넘어선 런던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빈 라덴의 복수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다 해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한편 미국은 알 카에다의 보복에 대비해 경계 수위를 높이는 한편 빈 라덴의 죽음이 향후 대테러 전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재닛 나폴리타노 美국토안보부(DHS) 장관은 이날 아틀랜타 프레스클럽에서 "알 카에다나 그 지부, 또는 그들의 이념에 물든 자들이 서방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는 우리가 더욱 경계해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