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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이 당선되면서 당 쇄신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개혁성향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쇄신파 20여명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 직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새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한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및 지도부 구성을 포함한 당의 진로를 모색했다. 가칭 ‘새로운 한나라’ 첫 모임이 열렸다.
이날 회동에는 4선인 남경필 의원, 재선의 정두언 나경원 최고위원, 이혜훈 의원, 초선인 구상찬 권영진 김동성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김소남 배영식 정태근 조윤선 허원제 홍정욱 황영철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정태근 의원은 “언론이 지나치게 앞서 나가서 진의가 왜곡됐는데 하나씩 차근차근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국민의 바람에 맞는 변화를 추동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면서 “오늘 모임에서는 모임의 필요성과 명칭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남경필 의원은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오늘 그래도 '당이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면서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지도력을 잃고 지리멸렬하면서 정권을 뺏겼는지 본 입장에서 잘못하면 우리도 똑같이 될까 우려됐지만 오늘을 계기로 반전의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임해규 차명진 김기현 주호영 의원도 모임 참여 의사를 밝혔다”면서 “그 외 몇 명을 더 생각하고 있는데 오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책위의장 후보들에게는 바쁠 것 같아서 일부러 연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향후 논의를 오픈해서 더 많은 의원들이 참석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제 당 개혁과 변화를 위해 논의 구조 틀로 작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 의원이 말한 가치논쟁부터 비대위에서 논의할 공천제도 개혁, 새 당 지도부의 비전과 리더십을 위한 당헌 당규 개정 작업 등 논의 구조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당이 과거 권위적이고 경직되고 비합리적이며 기득권에 갖춰 옴짝 달짝 못 했다”며 “하지만 이제 잠자던 공룡이 깨어났다. 기사회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