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대표 “누구를 준비하기 위한 모임 아냐”구 당권파 ‘대항’에서 야권통합으로 역할 바뀔 듯
  • 당초 해체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민주당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가 모임을 해체하지 않고 존속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4.27 재보선 승리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물밑 견제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쇄신연대는 3일 8인 집행부 회의를 갖고 진로를 논의한 결과 모임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오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의견을 다시 수렴키로 했다.

    쇄신연대에는 민주당 ‘빅3’ 중의 한 명인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 등이 속해 있다. 이날 회의에는 최고위원과 김영진 대표, 문학진 상임집행위원장, 정대철, 정균환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 ▲ 지난 2일 민주당 당사에서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선 승리로 당내 입지가 한결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 2일 민주당 당사에서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선 승리로 당내 입지가 한결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이 모임은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해 7월 정세균 당시 당대표로 대변됐던 구당권파에 대항하는 반대세력들의 결사체로 출범했다. 이후, 전당대회에서 세를 과시했으나 소계파간 연대적 성격이 느슨해 결속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쇄신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 개혁과 2012년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하자는 창립정신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야권통합을 위한 2기 출범 논의가 11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연대 집행부가 존치를 결정한 것을 두고 ‘손 대표’로의 힘 쏠림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이 모임은 누구를 준비하기 위한 모습이 아니다. 손 대표가 4.27 재보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얻게됐다”면서 “당내에 진보연대도 있고 쇄신연대도 있다. 이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쇄신연대의 존속이 차기 당권, 대권경쟁 대비와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되고 있다.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계 입장에서도 ‘마이웨이’ 행보보다는 세력화, 집단으로 움직일 때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쇄신연대 소속 의원 상당수가 계파주의를 싫어하는 손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모임 성격도 출범 초기의 반당권파에서 야권통합 역할론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질 전망이어서 당내 견제 세력으로서의 응집력은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