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친손계에 ‘주목’…무게 중심 쏠릴 듯원외 이인영 최고, 야권연대 이끄는 등 최고 수훈갑
  • 4.27 재보선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이끈 친손(親孫·친손학규)계 공신들이 주목 받고 있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열흘 앞두고 다가오면서 결국 친손계의 의중이 닿는 곳으로 무게의 중심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용한 선거’라는 기조에 맞게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은 탓에 이들은 자원봉사단원을 자처하면서 분당지역 곳곳을 누볐다. 친손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양팔 걷어 올리고 직접 분당 지역 직능단체, 분당의 연고자들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 승리를 위해 올인한다”며 원내대표 도전을 포기한 김부겸 의원은 분당에 상주하며 ‘맏형’역을 자처했다. 전혜숙 의원은 소속 의원들의 출석 현황을 꼼꼼히 챙기며 시어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 ▲ 4.2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선서를 위해 발언대로 나서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 4.2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선서를 위해 발언대로 나서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또한 정장선, 신학용, 우제창, 조정식, 이찬열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도 전방위에서 손 대표를 도왔다. 18대 총선에 앞서 손 대표로부터 공천을 받은 비례대표 의원들 가운데서도 최영희, 송민순, 서종표 의원 등이 힘을 보탰다.

    특히, 이들은 지역 소모임 및 종교 활동에도 적극 임해 낮은 자세로 손 대표의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원외에서는 분당 선거의 책임자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도맡은 이인영 최고위원을 수훈갑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내 486그룹의 선두격인 이 최고위원은 스스로 자원봉사단장이라 칭하며 각종 회의를 주재, 내부 의견 등을 조율해냈다. 특히, 텃밭인 순천 무(無)공천을 주도하며 선거과정에서 당 협상대표로 야권연대를 이뤄냈다.

    손 대표를 지근거리 보좌에 나선 측근 그룹도 주목 받고 있다. 이철희 전략기획 부위원장과 이남재 비서실 차장, 강훈식 정무특보,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 여론조사전문가인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차영 대변인,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이인영 최고위원주재로 매일밤 10시에 열린 전략회의의 핵심 멤버다.

    손 대표의 오랜 측근인 이 차장과 강 특보는 각각 일정과 홍보 및 전략 업무를 맡았고, 서 전 행정관은 조직을 총괄했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내부의 일부 반대를 꺾고 손 대표의 분당 출마를 권유하는 등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좌장 역할을 가뿐히 했냈다. 김영근 부대변인은 정동영계로 분류 됐으나 손 대표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특유의 성실함을 과시했다.

    4.27 분당 보궐선거 승리로 손 대표의 정치적 무게감이 커진 만큼 손 대표의 측근 그룹의 세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한 야권관계자는 “손학규계 의원은 앞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며 “분당선거 승리로 손 대표의 지지율이 야권 1위로 오른 상황에서 결국은 힘이 있는 쪽으로 (의원들이) 몰리지 않겠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