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EU FTA 비준안 후폭풍 거세...'정체성' 비난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6일 “당이 일치되고 합의를 이루는 것은 개개인의 정치적 입장,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야당단독으로 통과된 한ㆍ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두고 손 대표 개인은 줄곧 찬성입장을 보였던데 반해 당론을 반대로 결정한데 따른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확신에 대해 겸손한 자세로 서로 존중하고 합의된 우선순위에 따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총ㆍ대선에서 승리해 반시대적, 반서민적인 이 정부의 집권 연장을 막는 것이 우리의 대의임을 분명히 기억하라”며 “우리가 추진하는 혁신, 통합 역시 이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ㆍEU FTA 비준안 처리 관련, 불거진 당내 노선갈등과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문제삼고 나선 비주류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FTA 결사반대에 나섰던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은 당내 찬성기류 및 정체성 혼란 등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FTA에 대한 우리의 길은 10.3 전당대회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면서 “일부 의원들이 우리 당의 강령과 정책 노선에 대해 아직 이해가 깊지 않다”고 비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이번에 잘못 대처함으로써 야권연대에 상처를 냈고 지도력도 훼손됐다. 정체성 혼란이 그 근저에 있는데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강화하고 정체성을 뚜렷이 하면서 야권통합의 길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