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쫒던 한나라당, 지붕만 쳐다보나손학규 “야권 정책연대 못챙겨 유감”
  • ▲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한ㆍEU FTA 비준안 처리 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가운데,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손학규 대표와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한ㆍEU FTA 비준안 처리 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가운데,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손학규 대표와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열고 비준안을 처리하기로 했던 한나라당과의 약속을 전면 파기한 것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대로 합의해도 (FTA로) 피해를 보는 농민과 소상공인 보호에 미흡하다”며 “여야 합의안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4.27 재보선) 야권연대를 위한 정책합의 부분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앞으로 그런 부분을 철저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영 대변인은 “FTA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수 의원이 우려를 표시하고 발효(7월1일)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보완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만들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 등과의 연대를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내 최고위원 다수가 비준 반대론을 펴는 등 손 대표를 견제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비준안 처리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갈린 가운데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의견이 약간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여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에 비준안 처리 시점을 다시 논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