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추모공간 입지 적절성 문제 제기"조형물 행정은 낡은 방식" 비판"오세훈, 공천 신청 후 정책 토론"
  •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추진 중인 '감사의 정원'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현직 시장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조속한 공천 신청을 촉구하며 경선 과정에서 정책을 두고 공개적으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윤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저는 감사의 정원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며 "대신 광화문에 국가적 상징물이 더 필요한지, 어떻게 공간을 조성할지,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광화문 광장에 한국전쟁 참전국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 이 사업이 법적 절차를 위반했다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반면 서울시는 이에 반발하며 공사 재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한국전쟁 때 22개국 청년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하지만 그곳이 꼭 광화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광화문 광장의 성격을 언급하며 "많은 가족이 나들이를 나오고 외국 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좌우 진영이 번갈아 대규모 시위를 하기도 한다"며 "광화문 광장의 특징은 추모 공간에 어울리지 않다"고 했다.

    이어 "조형물 몇 개 세워놓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이자 개발도상국 수준의 낡은 행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서울시장이 국가적 상징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면 우선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뜬금없이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후 감사의 정원을 급조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인 취향으로 광장을 뒤집어엎는 쳇바퀴 행정은 이제 국가의 격에 맞지 않다"며 "광장을 어떻게 사용할지 시민이 결정해야 '우리가 함께 결정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그 결정이 이후에도 존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경선 필요성을 언급하며 "저와 오 시장의 생각이 다르다면 어서 빨리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유권자 선택을 받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위한 추가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접수는 오는 17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현직 시장인 오세훈 시장은 아직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