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지지율 ‘고공행진’…“변화, 이제부터”,혁신론→물갈이?…곧 밑그림 나올듯
  • 4.27 재보선 승리로 민주당 지지율이 30%대 안착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재보선 직후인 28, 29일 양일간 조사한 차기 대선 후보에서도 손학규 대표가 14.3%를 기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손’잡아 달라”고 외치던 손 대표의 변화바람이 국민들 마음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이 바람이 잠시 스쳐 지날지 안착할 지는 손 대표의 행보에 달린 만큼 그는 “자만해선 안된다”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손 대표는 2일 “내년 총선과 승리를 위해 우리가 가야할 길은 혁신과 통합”이라며 당의 제도적ㆍ인적 혁신과 민주개혁진영의 통합을 피력했다.

    이번 선거에서 비록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엿보인데다가 무엇보다 유권자들의 정권심판론 성격의 변화 욕구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손 대표가 분당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데 힘입어 수도권과 중간지대의 부동층 흡수로 당 지지율이 수직 상승, 승리에 도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한껏 강조했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난 4.27 재보선 플래카드. 손 대표는 '변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 뉴데일리
    ▲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난 4.27 재보선 플래카드. 손 대표는 '변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 뉴데일리

    손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부터 (국민은) 민주당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승리에 도취해 스스로를 바꿔나가지 못하면 패배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을 두 눈을 뜨고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스스로 바꿔 국민에게 평가받는 자세가 혁신”이라며 “제도와 인적 혁신이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당권이나 공천 문제 등과도 연결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으로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선거를 치르면서 당의 오랜 숙제나 새롭게 고쳐야할 점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외부 인사영입 등 외연 확대의 필요성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주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 연합뉴스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주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 연합뉴스

    다만 ‘혁신론’이 당내에서 물갈이 등 분란의 요소로 풀이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차영 대변인은 “선거 과정에서 분출된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자는 것”이라며 “당도 혁신하고, 정책도 혁신하자는 의미이지 조직이나 인적부분 쇄신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당내 ‘비주류’로 그간 당권장악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만큼 인적쇄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분석이다.

    한 야권관계자는 “분당 선거만 민주당이 물밑지원으로 당 대표 기를 살려준 것으로 보이나 지난 2월 국회 등원문제만 해도 당 대표보다 원내대표 의중이 먼저이지 않았냐”면서 “권력개편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손 대표는 ‘원외’로서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장외투쟁을 이어갔으나, 박 원내대표는 원내사령탑으로 등원에 적극적이었다. 청와대와 영수회담이 오가던 차에 손 대표는 “대통령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어떤 전제조건을 내세우고 회담해 달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극심한 진통을 빚은 바 있다.

    손 대표는 재보선 뒤로 미뤄온 희망대장정을 조만간 재개할 전망이다.
    당 혁신 작업은 10여일 남은 손 대표의 희망대장정이 끝나는 대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당직자 조회에서 “당 개혁안의 확정과 실행이 있을 것”이라며 “희망대장정이 끝나는 대로 (논의를) 정상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