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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2일 밀라노 법원에서 열린 비공개 심문에 출두, 자신의 소유인 언론기업을 통해 횡령과 세금사기를 저질렀다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의 고향인 밀라노의 법정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 검찰의 공소 사실은 "순전한 창작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고 AFP와 dpa 등 외신들이 전했다.
검찰은 언론기업 메디아셋(Mediaset)의 소유주인 총리와 다른 경영진들이 3천400만 달러를 횡령하고 자회사인 메디아트레이드(Mediatrade)를 통해 세금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건에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아들이자 메디아셋 부회장인 피에르 실비오도 연루돼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측 니콜로 게디니 변호사는 비공개 심문에서 총리가 판사 앞에서 "짧게 자발적인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아직 이 사건을 정식재판에 회부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 밖에도 영국인 변호사 데이비드 밀즈에게 거액을 주고 위증을 교사한 혐의와 메디아셋과 관련된 또 다른 세금사기, 미성년 나이트클럽 댄서 카리마 엘-마루그(일명 루비)와의 미성년 성매매 혐의 등 3건의 재판에 계류 중이다.
그는 오는 9일 위증 교사 사건을 다루는 법정에 출두해야 하며, 이달 말에는 미성년 성매매 혐의에 관한 심문에 응해야 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오사마 빈 라덴 사망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제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시간에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 지도자가 법원에서 시간을 보내며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법원을 떠나면서 "모든 것이 다 잘 됐고, 평온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