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 사표조 목사 부인, 아들들 대외활동 범위도 크게 축소
  •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29일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 대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29일 열린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 서면으로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사회는 일단 사표는 반려하기로 했다.

    재단 측은 "(조용기 목사의)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사회의 뜻을 일단 전달한 뒤 목사께서 어떻게 하실지 의견을 들은 후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조 목사님은 당회장인 이영훈 담임목사에게 서한으로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며 당회의 만류에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앞으로는 사랑과 행복 나눔재단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지난 29일 열린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서는 조 목사는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사랑과 행복 나눔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직을,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 선교만 맡도록 하는 안이 통과됐다. 또 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前회장은 엘림복지타운이나 해외 교회 관련 기관 중 하나만 맡게 하고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은 국민일보 외에는 개입 못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조민제 사장은 순복음선교회 이사직 사표를 제출했으며, 최근 사표가 수리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 前국민일보 회장에게는 5월 6일까지 이사회에서 정한 직책 외에 모든 직에서 물러날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 상태“라고 밝히며 ”아무 답변이 없을 경우 2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22일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며 교회 내 모든 직책에서 사실상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의 신도를 보유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조 목사 가족들이 교회의 주요 직책을 모두 맡으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결국 지난 17일 당회에서 조 목사와 일가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문화재단은 공익재단으로 2006년 설립됐다. 국민일보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사는 모두 19명으로 조용기 목사와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도 이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