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비판 회견
  • “북한엔 심장병원 지어주고 한국 대통령은 하야운동을 하겠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북한인민해방전선 등 단체들은 8일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이슬람채권법과 관련, 정치인 낙선운동 및 이명박 대통령을 하야시키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들은 “교단에서 존경을 받아온 원로 목사가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도 구별을 못 한다는 말인가”라고 묻고 “조 목사의 발언에 일반 국민은 물론 순복음교회 신자들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의아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 목사의 발언은 정교 분리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며, 안하무인의 극치”라며 “조 목사는 즉각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을 위한 기도 시민연대’ 대표인 김모 목사가 일부 신도를 데리고 자유선진당으로 가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자유선진당에 가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인가”라며 “선진당에 항의할 기력이 있으면 북한에서 굶주림에 떨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조 원로목사의 말을 들고 있으면 교회가 대통령 만드는 공장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회지도층으로서 하야 운동 운운은 정말 참고 들을 수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조 목사는 지난 2008년 탈북자 등 시민단체들이 대북전단을 보낼 때도 자제하라고 말한 바 있다”며 “그렇게 북한에 각별한 조 목사가 북에 가족이 납치된 납북자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헤아리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