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건 신부 “신앙적으로 절대 맞지 않는 발언이다”“일본이 죗값? 하느님이 정의로운 분 아니라는 얘기”
  • “절대로 종교인들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다.”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일본 대지진 관련 발언에 대해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종건사무국장 신부가 우려의 뜻을 표시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한국 천주교회의 해외 원조업무를 총괄하는 기구이다.
    이 신부는 15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하나님을 멀리해서 대지진이라는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는 조용기 목사의 발언에 대해 ”신앙적으로 절대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지난 13일 개신교 인터넷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대지진은)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간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신부는 “하느님을 믿지 않았다고 (일본에) 그런 벌을 내린다면 하느님의 정의로우신 분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측면보다는 정의로우신 측면이 너무 강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어 “절대로 종교인들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신부는 한편 “한국카리타스에선 일본 국민들의 고통에 함께하는 작은 마음으로 긴급 재난 구호기금에서 미화 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서울 대교구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도 한국 카리타스를 통해서 미화 5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신부는 “카르타스 자체적으로 웹 페이지와 언론사를 통해서 피해자를 위한 기도운동과 특별 모금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으로 많은 분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