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자회견..1분기 성장률 미흡..연간 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물가는 더 오르고 실업률은 낮아져, 2차 양적완화 종료돼도 시장 충격없을 것금리인상 시점 예측 가능한 단서 제공..시장과의 소통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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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7일 "올해 1분기 미국의 성장세가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1분기의 성장세 둔화가 일시적인 양상에 그치고 올해말까지는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높은 실업률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겠지만 물가상승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버냉키 의장은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연준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연준 의장이 FOMC 회의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1914년 연준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연준이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앞으로 연간 4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수립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FOMC 회의에 보고된 중기 경기지표 수정치를 공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1∼3.3%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연준이 내놓았던 성장률 전망치 3.4∼3.9%에 비해 상당한 정도로 낮아진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미 상무부가 28일 발표 예정인 1분기 성장률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미흡한 수준에 머무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버냉키 의장은 설명했다.
연준은 또 2012년 성장률 전망치를 3.5∼4.4%에서 3.5∼4.2%로, 2013년 성장률 전망치도 3.7∼4.6%에서 3.5∼4.3%로 낮췄다.
올해 실업률은 8.8∼9.0%에서 8.4∼8.7%로 하향 조정, 성장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고용사정은 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유가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 1월에 예측했던 1.3∼1.7%에서 2.1∼2.8%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버냉키 의장은 작년말부터 총 6천억달러의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2차 양적완화 조치가 올해 6월말로 종료되더라도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6월말로 국채매입이 완료되더라도 연준이 보유한 채권의 만기도래분을 재투자하는 정책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물가불안을 우려해 2차 양적완화 조치의 조기 종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연준이 당초 계획대로 6월말까지 2차 양적완화를 계속하고, 보유 채권의 만기도래분도 재투자하기로 한 것은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향후 정책금리 인상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준이 FOMC 성명에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는 한, FOMC 회의가 최소 2차례 더 열릴 때까지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OMC 회의는 대략 6주마다 열리기 때문에 FOMC 성명에서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라는 표현이 사라진 후 최소 3개월 후에는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버냉키 의장이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 모기지 채권 등 연준이 보유한 채권의 만기도래분을 채권매입에 재투자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옮겨가는 첫번째 조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 여부는 향후 몇달간의 인플레이션과 성장 흐름에 따라 좌우될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