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쇼핑가...주민들 구매 불편 불만 고조
  • 중국인 관광객들이 뉴질랜드 슈퍼마켓에서 분유를 싹쓸이 쇼핑해 현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오클랜드 공항 부근 슈퍼마켓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출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쇼핑하는 장소인데 중국인들은 다른 곳은 쳐다보지도 않고 분유 진열대로 달려간다고 20일 보도했다.

    또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중국인 수출업자에게 한꺼번에 17만 달러어치의 분유를 팔면서도 현지 주민들에게는 한 번에 최고 두 통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해 불만을 사고 있다고 언론들은 밝혔다.

    오클랜드 공항 부근에 있는 한 슈퍼마켓 고객들은 매주 아기 분유를 사려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슈퍼마켓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객은 관광가이드를 따라서 들어온 40여명의 단체 관광객들이 곧바로 분유 진열대로 달려가더니 순식간에 분유 진열대가 텅텅 비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내 딸이 막 분유를 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근에 사는 다른 부모들은 분유를 사기 위해 먼 곳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일로 인해 일부 오클랜드 주민들은 아기 분유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엄마는 특정한 상표의 분유를 사기 위해 가게를 찾았으나 살 수가 없었다면서 네 군데 지역에 있는 슈퍼마켓들을 뒤지고 다녔다고 말했다.

    3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다른 엄마는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분유가 3주째 떨어져 다른 곳까지 가서 분유를 사왔다며 나중에 동네 슈퍼마켓에도 분유가 들어왔으나 한꺼번에 분유를 두 통 이상 살 경우 한 통에 3달러씩을 더 받았다고 말했다.

    한 신문은 중국인 수출업자가 사가는 분유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중국인 부모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이런 분유 대량 거래는 뉴질랜드 수출 당국도 모르고 있다가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분유의 오염 가능성 때문에 외국산 분유를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