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돈으로 곽노현 길들이려 하나?”

    전출금 지급 시기를 두고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고위 공직자가 “이번에 전출금을 가지고 (곽노현 교육감)애 좀 먹여야 겠다”는 노골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서윤기 서울시의원은 31일 서울시가 교육청에 대한 법정 전출금 지급계획서를 제출해야 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 있은 직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21일 서울시 최고위 공직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며 “서울시가 그리고 오세훈 시장이 돈으로 교육청을 통제하려 한다”고 분개했다.

    서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서울시가 교육청에 대한 법정 전출금 지급 시기를 미루는 이유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무상급식 공방으로 감정이 쌓인 곽 교육감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것.

    이에 대해 서 의원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서울시교육청에 월별 자금수급계획을 요구하며 법정전출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독립적인 교육청을 마치 관할 구청과 같이 서울시의 하부기관으로 보는 구시대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의 서울시 재정상태의 불안정성이 오 시장의 전시성 행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2006년 11조7000억원이던 부채가 오 시장이 부임한 4년 동안 2배 가량 늘어나 25조1000억원이 됐다”며 “이는 무리한 홍보·전시·토건사업에서 빚어진 사태”라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도 “그동안 해왔던 방식에서 갑자기 일방적으로 계획서를 제출하고 돈을 받아가라는 식은 서울시의 안일한 행정 사고방식”이라며 “무상급식 등으로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는 심보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