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시설 파괴...오물 넘치면 상수원 오염 가능성 대피소 고열환자 속출...요양소 환자도 15명 숨져
  • 강진과 쓰나미에 이은 원전폭발로 일본 전역이 '핵 공포'에 떨고 있는 속에서 이번엔 ‘전염병 창궐’이라는 새로운 공포가 밀려들고 있다.
    쓰나미로 망가진 하수 설비에 많은 물이 유입되면 오물과 함께 넘쳐 상수원을 오염시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피해지역은 전염병에 시달려야 했다.
    19일 유코피아닷컴은 “일본 동북부 지역은 현재 수돗물이 끊기고 하수시설이 대부분 파괴돼 콜레라와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 발생이 극히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문가들은 식수가 오염되고 하수시설이 붕괴돼 이에 대한 복구작업이 지연되면 쓰나미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 올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현재 85만 가구가 전기가 끊긴 상태. 또 150만 가구는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19일 오전 현재지 사망-실종자는 1만 5200여 명으로 각지의 대피소 피난민은 38만여 명에 이른다. 후쿠시마에서는 요양소 환자 15명이 숨지는 등 20여 명이 대피소 생활 도중 이미 숨졌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난민들이 수용된 대피소에 난방용 기름은 물론 담요마저 부족한 상태라는 것. 게다가 강추위가 계속돼 피난민들의 건강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대피소에서는 인플루엔자 의심 판정을 받는 고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전염병에 대한 공포마저 커지고 있다고 SBS가 현지 사정을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피소가 기본적인 약들도 부족하거나 이미 소진된 상태이다.

    유코피아닷컴은 영국 맨체스터대학 리처드 웨이크포드 교수의 말을 인용, "일본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하수시설의 빠른 복구와 식수 공급으로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전염병이라는 가장 무서운 적과 승산 없는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웨이크포드 교수는 일본과 같은 사태가 다른 나라에서 발생했다면 벌써 수십만 명이 전염병에 희생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