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무작정 집회 신고, 물리적 충돌도 예고탈북자들 “북한이 바라는 내분을 자초하는 일”
  • ▲ 지난 4일 시민 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KT 건물 앞에서 '공갈, 협박으로 진실을 막을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조준포격 위협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뉴데일리
    ▲ 지난 4일 시민 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KT 건물 앞에서 '공갈, 협박으로 진실을 막을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조준포격 위협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뉴데일리

    대북전단(삐라)을 날리는 대북단체에 대해 일부 강경 진보단체들이 규탄대회를 갖겠다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북한의 임진각 조준격파사격 경고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지 말라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칫 북한이 노리는 내분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풍향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뀌는 10일이나 11일게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날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탈북자 단체는 지난 2월 김정일의 생일날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사진과 USB, DVD, 1달러 1000매 등을 담아 날리는 등 그동안 삐라 살포 작업을 해오고 있는 곳이다.

    이에 대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는 8일 파주경찰서를 방문해 대북전단 날리기가 있을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달간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겠다고 집회신고를 냈다.

    평통사 조순형 평화구축팀장은 "대북전단 날리기는 북한에 자극적인 행동으로 제2의 연평도 사건과 같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집회는 대북전단 날리기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북전단 살포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들은 ‘주민 불안감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라’는 명분 아래 전단 날리기 행사가 강행될 경우 물리적 충돌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전단 살포를 추진 중인 단체는 단호하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임진각 망배단은 말 그대로 국민이 통일을 염원하는 문화공간으로 평통사의 집회신고와 상관없이 전단보내기 행사를 강행할 것"이라며 "문화광광지에 집회신고가 돼 있다고 해서 문화행사인 전단 보내기 행사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규탄대회를 갖겠다는 단체의 의도를 모르겠지만, 이는 김정일이 바라는 남한 내분을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계속 물러선다면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이날 실국장 회의를 통해 "(북한이)임진각을 조준사격하겠다고 하면 거기가 민간인 지역인데 우리도 그에 대응해서 몇 배 더 강하게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며 "맞으면 도망가지 말고 맞서서 대결해야 국민들이 안심하지 않겠느냐"고 군 당국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