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경쟁적으로…‘온라인 대변인’ 얻었다손 대표, DM으로 팔로잉 감사인사 전하기도
  • 소셜미디어(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한 정치인들의 소통이 탄력을 받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 온라인 홈페이지, 미니홈피 개설이 소통의 키워드였다면 현재는 ‘트위터’다. 이곳에서는 ‘지금 자러 간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정치적 논쟁까지 폭넓은 주제가 오고간다. 이를 반영하듯 정치인들의 트위터 활용은 각양각색이다. 누군가는 개점휴업 했는가 하면, 어떤이는 자신의 신간을 소개하고, 정책을 알리고 정치 현안을 비판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다. 2011년 3월 그들의 트위터를 엿봤다.

    ◇ ‘입문’도 경쟁적으로…비슷한 시기에 ‘개설’

    <뉴데일리>가 차기 대권주자들의 트위터를 살펴본 결과(2011년 3월 1일자 기준) 대다수가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기 이전인 2009년부터 정동영(6월 17일) 민주당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이재오 특임장관 (6월 19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8월 24일),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8월 25일), 오세훈 서울시장(9월 8일),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10월 19일) 등이 경쟁적으로 트위터에 입문했다.

    이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이듬해 2월 10일에, 김문수 경기지사와 박근혜 전 대표는 각각 2월 17일, 4월 19일에 가입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도 7월 22일과 8월 16일에 각각 트위터를 개설했다.

    ◇ 트위터 ‘킹’은 누구…맞팔은 기본 DM까지

  • ▲ 차기 대권주자 트위터 이용현황 (2011년 3월 1일 기준) ⓒ 뉴데일리
    ▲ 차기 대권주자 트위터 이용현황 (2011년 3월 1일 기준) ⓒ 뉴데일리

    이처럼 다들 유사한 시기에 트위터를 시작했으나 그 활용면에서는 빈부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작성글인 트윗(Tweet)을 가장 많이 남긴 사람은 7958건을 남긴 정동영 최고위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김문수 지사가 2227건으로 2위에 올랐다. 정 최고위원은 주로 정치적 현안, 사회적 이슈에 관한 의견을 올렸는데 하루에 약 10건 이상씩 게재한 꼴이다.

    내가 쓴 메시지를 받아보는 사람인 팔로워(Followers)를 기준으로 하면 순위는 뒤바뀐다.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무려 18만 팔로워를, 박근혜 전 대표도 8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대표적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파워 트위터리안들의 팔로윙(Following) 수다. 팔로윙을 하면 다른 사람의 트윗을 받아볼 수 있는데 두 사람의 팔로윙 수는 팔로워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대게 다른 정치인들이 하루 혹은 이틀에 걸쳐 서로 팔로윙 하는 맞팔을 맺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한 손학규 대표의 트위터는 팔로워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팔로잉 해주셔서 감사한다”는 쪽지(DM, Direct message)를 보내기도 했다.

  • ▲ 차기 대권주자 트위터 이용현황 (2011년 3월 1일 기준) ⓒ 뉴데일리
    ▲ 차기 대권주자 트위터 이용현황 (2011년 3월 1일 기준) ⓒ 뉴데일리

    반면 오세훈 시장은 트위터 개설 이래 단 한 건의 글도 올리지 않고 ‘개점휴업’ 상태이다. 이에 대해 황정일 서울시 시민소통특보는 “조만간 시작하려고 준비중”이라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기 보다는 좀 더 신중히 접근하려 한다”고 밝혔다.

    ◇ 트위터 = ‘온라인 대변인’…그들이 열광하는 이유

    140자 단문메시지를 기본 골자로 하는 트위터는 사용이 간편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정치인들이 트위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개방형’ 메시지인 점이 더 크다. 기자회견이나 정책발표가 아닌 단 한 줄의 ‘단상’이라도 트위터를 통하면 순식간에 팔로워(Follower)들에게 퍼져나간다. 트위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리트윗(Retweet) 기능으로 이 단상은 동시에 나를 팔로워한 트위터리안에게 가지처럼 뻗어 나가게 된다.

    18만 팔로워를 지닌 유시민 원장은 지난 1일 “원유가 상승은 막을 수 없지만 국가는 뒷짐지고 그 부담을 서민에게 넘기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정부의 유류세 현행 유지방침을 비판했다. 또한  “현 정부의 경제정책 가운데 제일 잘못된 거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며 트위터를 통해 비판적 여론을 수렴하기도 했다.

    정책 비판 외에도 트위터는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정치적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하루는 8만6400초.매일 우리에게 무상으로 8만6400원을 입금해주고 어김없이 회수해가는 시간은행이 인생이라는 비유가 있다”면서 “매일 충실히 살아야 하는 이유를 잘 말해준다”고 특유의 친화력을 뽐내기도 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지난 1일 “요즘 비판적 발언을 많이 하다보니 사사건건 시비만 거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부담스럽다”면서 “덕담도 해야하는데 기회가 오지 않는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트위터는 미니홈피와는 달리 사용이 간편해 의원이 직접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론수렴, 민심파악 등 외에도 짧은 글인 만큼 보좌진도 생각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