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구제역 매몰지 정보공개 불가 방침에 맞서 일부 누리꾼이 인터넷 구글지도에 매몰지 정보를 적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도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구제역 2차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을 주제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도내 매몰지 2천200여 곳을 실명제로 관리하고 있다”며 “어느 지점에 누가 언제 묻고 관리하는지 사진부터 해서 매몰지 문제점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환경단체나 언론인이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와 관련한 모든 자료를 전면공개하고 필요하면 같이 현장답사도 해 침출수로 인한 상수원 오염이 있는지, 침출수가 또 다른 오염을 불러일으키는지 공동 진단하고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땅이 좀 더 풀리고 비가 더 많이 오면 불안하지 않으냐는 손석희 씨의 질문에 김 지사는 “경사면에 있는 매몰지라든지 이런 데는 보완작업을 하고 있고, 하천 주변에 있는 매몰지는 도가 직접 관할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팔당특별대책지역에 있는 매몰지 137곳과 그 외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을 선별해 직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구제역 매몰지에 있는 침출수를 뽑아 가축분뇨처리장과 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폐수 처리하고 있는데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질의도 있었다.
이에 김 지사는 “매몰지 292곳의 침출수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음성판정이 나와 침출수 자체에 식수나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단 위험하거나 문제가 되는 곳의 침출수를 거둬들이고 있다. 앞으로 불안한 부분이나 문제점을 지적하면 현장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이 이천지역 매몰지 19곳이 하천 수원지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도 차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가 되는 곳은 보완하고 있지만, 상수원이나 지하수를 직접 오염시키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다만, “한 군데의 검사결과가 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판정이 안 나 원자력연구소에서 방사성 조사를 했는데 역시 아직 판정이 안 났다”며 “우선 지하수가 찝찝하다 이런 주민에겐 식수를 공급해드리고 다른 지하수를 더 깊이 파 드리고 있다. 모든 민원을 전부 다 받아들이고 문제 자체를 인정하면서 해결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수 오염에 대비해 침출수 유출을 확인하는 관측정이 설치되지 않은 매몰지가 많다는 의견에는 “실제로 관측정이 없는 데도 있다. 그런 곳은 다른 파이프를 통해 관측하고 있다”며 “관측정이란 게 파이프를 박아 지하 상태가 어떠냐 보는 건데 만드는 게 크게 어렵지 않다. 관측이 필요하다고 하는 곳은 만들어서 관측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언제라도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과 함께 그 불신과 불안을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