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학교의 문화교육                                           

    미국 초중고등 학교에는 국가가 지정한 국정 교과서가 없습니다.
    교재를 학군별로 채택하든가 아니면 아예 학교별로 채택하기도 합니다. 학교별로 채택하는 경우, 학년별로 선생님들이 의논해서 그 학교 재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되는 교재를 채택합니다. 때로 같은 학군이라 하여도 길 건너편에 있는 학교와 교재가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하기 때문에 교재를 만들어내는 각 출판사에서는 경쟁적으로 보다 더 좋은 교재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미국의 초중고 학생들의 사회생활 교재를 위한 연방자문기관 (National Council for the Social Studies)에서는 다음의 열 가지 사항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어디까지나 참고하라는 의미로 정해진 것이지만 출판사들은 어느 출판사든 이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항목들을 신중하게 커버합니다.

    Social Studies 교재 자문기관의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문화
    둘째 지속성과 변화  
    셋째 사람과 환경
    넷째 개성과 개인 향상 
    다섯째 개인과 단체
    여섯째 권력과 정부
    일곱째 생산과 분배 그리고 소비
    여덟째 과학, 기술과 사회
    아홉째 국가 간의 교류 
    열 번째 시민의식과 시민의 역할 
     
    열 가지 항목 중에 가장 첫 번째가 culture, 문화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문화 교육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인가?
    스위스의 교육학자 페스탈로치는 교육의 목표는 “지식과 기술과 도덕이 조화를 이룬 전인(全人)의 형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고(思考) 할 줄 알고, 행동할 줄 아는 능력을 가르치는 게 문화 교육입니다.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비록 나와 다르다하여도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문화 교육입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나와 다르면 우선 거부감부터 가집니다. 무조건 적대시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LA시 한인 타운 바로 옆에 파키스탄 타운이 들어서려 하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소수민족에게 재정지원을 하며 각 소수 계 민족의 타운 형성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여기에 불같이 성을 내며 반대를 합니다. 반대 시위도 합니다. 우리는 파키스탄사람들과 이웃하기가 싫다는 것입니다.
    만약 반대로 우리가 한국 타운을 형성하려 할 때, 백인이든 흑인이든 한국 사람들과 이웃하기 싫다고 반기를 든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싶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문화에서 창의력이 생기고 자유경쟁이 싹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 경쟁이 있는 곳에 발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똑같이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천편일률적 사회에서는 도전 능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고 무엇인가를 성취하겠다는 의욕 없이 창조가 이루어 질 수 없는 법입니다.

    Creativity..... 예술이든 과학이든 창조성이야말로 근대사회의 혁명을 일으키는 원동력입니다.
    한 예로 애플 컴퓨터의 Steve Jobs는 현대 사회의 통신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iPhone이나 iPad시대가 되었고, 전 세계 기업들이 이와 경쟁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리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한국의 고도로 성장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언급하며 미국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얼마 전, 미국 ABC 뉴스시간에 뉴욕에서 한국 식당을 열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인 남자를 소개했습니다. 30대 초반인 그는 의대를 중퇴하고 식당업에 뛰어들었는데 한국 음식을 외국인들 입에 맞도록 계속 새로운 메뉴를 연구해 만들어 낸다고 하였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추구. 관습적인 것을 과감하게 탈피한 용기가 그의 성공담이었습니다.

    개개인의 특성 찾아내기도, 개인과 사회의 조화로움도, 법질서를 존중하는 시민의 도리도, 생산과 분배의 연결고리도, 이 모든 것이 개인에게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 안에서 가능하다는 원칙을 미국에서는 초중고등 학교에서 '사회생활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