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피해 현장, 효율적 대책 마련 ‘한 목소리’
  • “이번 폭설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만 5억원 이상입니다. 폭설 이후 밤낮으로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막대해 올해 안에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4일 오후 폭설 재해지역인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의 파프리카 농장을 방문, 현장에서 농민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피해 현장은 같은 강릉시에 거주하는 이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심각했다.

  •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에 소재한 파프리카 농장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있다. ⓒ뉴데일리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에 소재한 파프리카 농장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있다. ⓒ뉴데일리

    농장주 김병균(36)씨는 “20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시설이 폭설로 파괴돼 5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 복구에 있어서는 그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다행히 최근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에 참여해 주셔서 큰 짐을 덜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눈을 다 치우지 못했고, 무너진 비닐하우스의 잔해까지 치우려면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걱정했다.   

    특히 김씨가 운영하는 파프리카 농장의 경우, 정부가 선정한 원예전문 생산단지 중 최우수 단지로 선정된 이력을 갖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에 대해 “젊은 농민이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시점에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황영철 강원도당위원장에게 “도당이 거당적으로 시설복구를 지원하고, 인근 당협에서도 나와서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안 대표는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 시설 제거 작업에 나서 “몸이 불편해 많이 돕지는 못하겠지만 나도 좀 도와야겠다. 정말 엄청난 일이다. 어떻게든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에서 양어장을 운영하다가 이번 폭설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이일형(49)씨도 안 대표에게 통사정했다.

    이씨는 “저는 이번 폭설로 10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지만 겨우 1750만원을 보상해준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쓰레기 처리비용만 2억원이 드는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으로 정해져 있는 보상 한도를 상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안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그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효율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연곡 파프리카 농장주 김병균씨를 위로하고 있다. ⓒ뉴데일리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연곡 파프리카 농장주 김병균씨를 위로하고 있다. ⓒ뉴데일리

    한편, 앞서 안상수 대표는 강릉시청을 방문해 최명희 시장으로부터 ‘폭설 피해복구 추진상황’ 보고를 받고 정부·여당 차원의 지원 대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서 최 시장은 “지난 폭설로 인해 4개 분야에서 총 132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내일(25일) 강릉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예정이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막대해 본격 복구에 앞서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을 언급, “피해 규모가 수억원에 달한다 할지라도 피해액의 35%, 최대 5000만원까지밖에 보상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농가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과다 피해 농가에 한해서는 한도액을 올려주는 등 탄력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면서 “국회 내에서도 법안을 좀 더 융통성 있게 고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여당은 강릉시의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면서 필요시 특별교부금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