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운동도 불사”기독교계 이어 불교계도 불붙나
  • 기독교계는 17일 한나라당 지도부에 이슬람채권법 반대 입장을 밝히며, 과세 혜택을 적용할 경우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했다.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을 비롯해 교단 대표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을 만나 결사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황우여 국회 조찬기도회 회장과 이슬람채권법에 반대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혜훈 의원도 동석했다.

    기독교계는 이 자리에서 “(일부 찬성 인사의)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며 이슬람채권법 반대 입장을 설명했다고 이혜훈 의원이 전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무서운 말씀을 하신다. 기독계의 성명 내용 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당 대표가 결정할 게 아니라 국회 상임위가 결정하게 돼있는 만큼 교계의 뜻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면담 이후 이혜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가안보나 사회적 갈등에 미치는 영향, 과잉 유동성 문제로 다른 자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제한하는 추세이면서도 이슬람채권법에 대해 유례없이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직접 접촉은 안했지만, 조계종 쪽에서도 이슬람채권법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관심은 반대하는 쪽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이슬람채권법의 처리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계가 낙선운동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이슬람채권법 처리를 강력히 저지하고 있어 한나라당의 향후 입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