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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무려 6차례나 자식이 납치됐다고 자작극을 꾸며 별거 중인 남편으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비정한 엄마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라프는 스페인의 법원이 요세파 산체스 발가스(47)라는 여성이 5년 넘게 반복적으로 자식이 납치됐다며 거짓 납치극을 벌여 남편으로부터 53만 파운드(약 9억6000만원)를 몸값으로 받아냈다며 그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비정한 아내의 첫번째 납치극은 지난 2001년 여름에 시작됐다.
그녀는 다른 지역에서 별거 중인 남편 페드로 G.M.에게 “누군가 집에 침입해 딸 사라를 데려가면서, 딸을 무사히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몸값 3만 유로(2만30000파운드, 약 4150만원)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년 뒤, 아내는 딸이 또다시 납치됐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마약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4만8000유로(3만8000파운드, 약 6860만원)를 몸값으로 받아냈다.
2003년, 아내는 이번엔 10대 아들인 에밀로가 납치됐다고 꾸며댔다. 그녀가 옷 도매업자에게 빚진 3만6000유로(2만8000파운드)때문에 아들이 납치됐다고 둘러댔고 결국 남편은 몸값을 지불했고 아들은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다.
2004년에도 아내는 마약상이 에밀로를 납치했다고 꾸몄다. 마약상이 아들이 잃어버인 한묶음의 코카인 값으로 5만4000유로(4만3000파운드, 약 7800만원)를 요구했다며 남편으로부터 몸값을 받아냈다.
그녀의 납치극은 점점 기괴하고 교묘해졌다. 2005년 12월과 2006년 1월에는 아들이 집시에게 납치됐다며 18만 유로(14만2000파운드, 약 2억5700만원)의 몸값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에게 “집시가족 일당이 13세인 친척아이의 처녀성을 빼앗아갔다며 아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18만 유로가 필요하다”고 말해 거액을 받아냈다.
그녀의 납치극 사기는 5년이 지나서야 꼬리가 잡혔다.
2006년 9월, 그녀는 아들 에밀로가 또 다시 시 외곽지역에서 납치됐다고 이야기를 꾸미고 몸값 25만2000유로(20만 파운드, 약 3억6000만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둘러댔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와 만난 지 몇 분 뒤 거리에서 아들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 사설탐정을 고용해 사건을 수사하게 됐다.
고용된 사설탐정은 “그녀가 벌여온 사기극은 남편인 페드로에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도 “남편은 그의 돈을 돌려받을 권리를 포기할 정도로 지난 17년 간 아내에게 느꼈던 감정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마드리드 지방법원 판사로부터 출두 명령을 받았으며, 사기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남편에게 보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력을 받았다. 이번 사기극을 공모한 아내의 두 친구들에게도 사기 공모 혐의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그녀는 두 친구와 납치극을 공모했으며, 납치극의 증인인 것처럼 꾸며 이익금을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