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 철거 문제, 감정싸움으로 확대시켜소모전은 그만! “행정의 기술로 문제를 풀어야 할 것”
  •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시가 겪고 있는 기피시설 행정대집행 논란이 양 기관과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은 14일 이번 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무부시장을 직접 보내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한편, 서울시 공보담당관을 통해서는 고양시에 대해 인격모독적인 비난성명을 발표했다”며 주장했다.

    최 시장의 이날 주장은 11일 <뉴데일리>가 “오세훈 씹어대면 다 뜨는 줄 알더라” 제하의 기사에서 “행정 문제를 굳이 오세훈 시장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최 시장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이는 큰 정치인을 공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라는 서울시 견해를 보도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특히 고양시는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세훈 시장을 씹어 대면 다 뜨는 줄 알더라. 요즘은 ×나 ×나 걸고 넘어진다’고 말했다”라며 주장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진정성이 심히 의심스러우며,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서울시 대변인을 문책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종현 대변인은 고양시가 주장하는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공식적인 성명이나 논평이 아닌 기자와의 자리에서 ‘해묵은 행정 문제를 두고 고양시가 갑자기 서울시장의 자질까지 거론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뉴데일리의 취재내용과 보도기사를 살펴봐도 정치적 속셈과 법적 대응을 언급한 발언 이외에 이 대변인이 자신의 명의로 직접적인 인격 모독을 했다고 보도한 부분은 전혀 없으며, 다만 시청 안팎에서 최성 시장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인용 보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 대변인이 이번 고양시의 비난을 두고 ‘어이없고 황당하다’라고 평가했다”면서 “보도 내용을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 것을 고양시가 의도적으로 트집을 잡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 더 이상 고양시는 양 기관의 수장간의 감정싸움이 아닌 행정의 기술로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고양시가 제기한 기피시설 철거와 관련 60여건 중에 절반가량을 철거를 했거나 철거 중이며 당장은 철거가 어려운 27건에 대해서는 자진철거 시한 연장을 고양시에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