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블로그 중단 선언
  • ▲ 작가 김영하가 지난달 29일 사망한 고(故) 최고은 작가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김영하 작가 블로그
    ▲ 작가 김영하가 지난달 29일 사망한 고(故) 최고은 작가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김영하 작가 블로그

    작가 김영하가 지난달 29일 사망한 고(故) 최고은 작가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작가는 1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블로그와 트위터 중단을 선언하고 "고은이는 재능있는 작가였다"라며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굶어죽은 것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작가는 고 최고은 작가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시절 스승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작가의 블로그와 트위터에서는 최 작가의 사망과 관련해 예술가를 위한 지원책 등에 대한 논의가 벌어진 바 있다.

    "마지막으로 고은이에 대해 한 가지만 말하고 갈까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아서입니다"라고 운을 뗀 김 작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은이가 굶어죽었다고 당연히 믿고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신문에서 보도한 쪽지도 사실과 조금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가 풍족하게 살아갔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기 삶을 꾸려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직접 사인은 영양실조가 아니라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그 합병증으로 인한 발작이라고 고은이의 마지막을 수습한 친구들에게 들었습니다"라며 "게다가 고은이는 우울증도 앓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개인적 사물들이 정리돼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삶에 대한 희망을 서서히 놓아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라고 전했다.

    김 작가는 "진실은 아직 누구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진실은 외면한채 고은이를 아사로 몰고 가면서 가까웠던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고은이는 재능있는 작가였으며 무책임하게 자존심 하나로만 버티다가 죽은 무능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를 예술의 순교자로 만드는 것도, 알바 하나도 안한 무책임한 예술가로 만드는 것도 우리 모두가 지양해야할 양 극단"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최고은 작가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월세집에서 숨진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녀는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으며 사인은 아사로 전해져 충격을 안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