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고인 죽음 애도
  • KBS 아나운서 고민정(32)이 지난달 생활고에 시달리다 요절한 시나리오 작가 故 최고은(32)의 죽음을 애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 ▲ KBS 아나운서 고민정(32)  ⓒ 연합뉴스
    ▲ KBS 아나운서 고민정(32) ⓒ 연합뉴스

    고민정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루 종일 바쁜 일정으로 트윗도 열어보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열어봤는데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라면서 "최고은 작가의 죽음, 마치 결혼 전 옥탑방에 살던, 지금은 내 동반자가 된 이 사람이 눈을 감은 것만 같아 자꾸 가슴이 아파온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민정의 남편 조기영은 2000년 등단한 시인으로, 결혼 전까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은 "연애시절 보게 된 그의 시에서 그는 몇백원이 없어 수 시간을 걸어 집에 갔다고 했다"면서 "그걸 보고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이 자꾸만 떠오른다. 무명작가를, 감독을, 음악인을 진심으로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동정 말고 그냥 따스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또 "소개팅 자리에 무명작가가 온다고 하면 만나보려고도 하지 않는 거 말고, 내 팍팍한 삶을 보드랍게 해주는 이와의 만남을 사랑해 주길, 지인이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하면 일단 많이 응원해주고 좋아해주길. 가식적인, 일회성 관심 말고 진심으로, 사랑해주길"이라고 밝혀 이름 없는 작가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소재 한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최씨를 처음 발견한 이웃 주민은 "최씨 집 현관에 '그동안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는 내용의 쪽지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음식을 가져왔으나 이미 최씨가 숨진 뒤였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