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긴급구호 요청…FAO 전문가 파견방침"
  • 북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북한 측의 통보와 긴급구호 요청을 유엔이 받았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고, 우리 정부도 이를 확인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 농업성이 9일(현지시각) 외교서한을 통해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구제역 발생 사실을 전격 통보하고 긴급 구호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유엔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 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이나 감염된 소와 돼지의 수 등 구체적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RFA는 "북한의 지원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FAO 측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며 "FAO는 국제 수의 전문가 등을 적정한 시점에 북한에 파견해 구제역 확산을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 내 구제역 발생 여부를 아직 확인 중이지만 첩보 등을 종합해보면 관련 보도내용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8일 일본 내 대북 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가 평양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힌 이후 북한 내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그동안 북한이 발병 사실을 국제기구에 통보하지 않았다.

    RFA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007년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3천여 마리가 살처분 됐고,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FAO는 2007∼2009년 북한에 대한 구제역 긴급지원으로 미화 43만달러를 제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