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표현은 과장일 뿐, 대처에 힘쓰겠다”
  • ▲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몰 가축을 퇴비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인 정운천 최고위원의 ‘침출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사를 20년간 지어봐서 나름대로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이 구제역 침출수는 화학적·무기물 폐기물이 아니고 사실 유기물이기 때문에 잘 활용을 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땅의 씨앗 하나가 큰 나무를 이루고 씨앗 열 개가 큰 숲을 이룰 정도로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다”며 “재앙이 될 것이다, 매몰지 질병이 지하수로 퍼질 것이라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발언에 대해 일부 야당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속속 현실로 나타난 가축 매몰지 인근 지역 지하수 오염과 이들 토양에서 발견된 병원성 미생물, 즉 세균에 의한 전염병은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은 각각 논평을 통해 “어떻게 침출수를 퇴비로 쓰면 된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기만 하다”며 냉소했다.

    이처럼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운천 최고위원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정운천 특위 위원장은 “지하수 오염과는 다르다. 사실은 사실대로 봐줘야겠다. (그동안의 대책에) 미흡한 점은 있지만 환경오염이 어마어마하고 재앙이란 얘기는 과장이다”라며 “3월 말까지 보강 공사 끝내기로 했다. 초동대처가 생명이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