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위해 전교조 출신 초교 담임 강제 차출학교 "교육감 위해 제자 버리고 떠났다" 반발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자신의 공약사업을 도와달라는 이유로 일선 초등학교 담임을 도교육청 핵심부서로 갑자기 이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 ▲ 김상곤 경기교육감ⓒ자료사진
    ▲ 김상곤 경기교육감ⓒ자료사진

    해당 초등학교는 "교사가 갑자기 발령이 나면서 부득이하게 담임이 교체되면서 학습 분위기를 흐리게 된다"며 반발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묵살'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이 자신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 초등학교 한 학급의 학사 과정의 파행을 스스로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G초교 3학년 담임교사 J씨는 지난해 12월6일부터 '장기출장' 명목으로 도교육청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근무 중이다. J씨는 이 부서에서 혁신교육지구 사업 등 김 교육감의 핵심공약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참 기말고사가 진행 중이던 중요한 시기에 갑자기 J교사가 근무지를 이동하게 되자 G초교는 담임 교사의 공백을 '울며 겨자먹기'로 기간제 교사에게 맡긴 상태다.

    때문에 당시 J교사의 발령 명령이 내려왔을 때 J교사가 담당하는 학급의 학생 33명의 학부모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놓고 가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의견이 많다"며 이를 반대했지만, 상부기관의 명령성 요청에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교육감 공약을 위해 도교육청이 학교 교육의 파행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J 교사가 전교조 조합원인 사실도 함께 알려지면서 "진보 교육감인 김상곤이 전교조 인사를 무조건 등용하는 '코드 인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경기도 교원총연합회 관계자는 "담임이 갑작스럽게 바뀌면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교육자적 양심을 버린 일로 이런 게 무슨 혁신이고 공교육 강화인지 교육감이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혁신교육지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경기북부지역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해 요청한 것"이라며 "학교의 사정 등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