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명 참석했지만 ‘친이’ 일방적 의견…끝날 땐 50명도 안남아당내 ‘흥행실패’ 분위기 감지…논의 마무리할 듯
  • 한나라당이 당초 사흘간 일정으로 개최키로 했던 개헌 관련 의원총회를 하루 단축, 9일 날 끝낼 전망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8일 저녁 개헌 의총이 끝난 뒤 의원들에게 “내일(9일) 개최되는 개헌 의총에서는 개헌 논의 관련사항을 마무리할 예정이오니 한 분도 빠짐없이 반드시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의총에서 개헌 추진 여부를 놓고 치열한 찬반 토론이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친이(친이명박) 개헌파 중심으로 일방적인 의견 개진이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 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개헌논의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 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개헌논의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의총 처음 시작 시간에는 소속의원의 70%가 넘는 125명이나 참석, 성황을 이루는 듯 했으나 의총이 끝날 무렵에는 50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또한 이날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한 의원들 22명은 모두 친이계 ‘개헌 찬성론자’였다.

    친박계 의원들도 예상외로 30명이나 참석했으나 모두들 침묵을 지켰다. 이에 따라 사흘간의 일정을 조기 마무리하는 분위기가 당내에서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9일 오후 2시부터 다시 열릴 개헌 의총의 주제도 권력구조 개편 등 민감한 사안은 배제하고 ‘국민 기본권 향상’ 등 국민 시각을 안배한 내용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안상수 대표도 이 같은 당 내외 시선을 감안해서인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개헌 논의야 말로 국회의원의 직무이며, 국민의 이익에 우선해 양심에 따라 열과 성을 다해 논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