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한달간 지속한 한파로 질식·동사 추정
  • 쇠돌고래의 일종으로 '상괭이'로 불리는 소형 돌고래 100여 마리가 지난 3일부터 일 주일 사이 새만금방조제 내측에서 무더기로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과 군산해경,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 군산시 신시도 배수갑문과 가력도 사이의 새만금 방조제 내측 자갈밭 위와 내측수면에서 10여 마리의 상괭이가 숨진 데 이어 7일과 8일에도 이 일대에서 90여 마리가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농어촌공사측은 3일에는 12마리, 7일과 8일에는 각각 60여 마리와 30여 마리를 건져 이를 군산의 한 소각장에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6종의 고래 중 하나로, 보통 '돌고래'로 불린다. 몸빛은 회백색이며, 몸길이는 1.5-2m에 달한다.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동해안 일대와 서해에서도 흔히 목격되는데 새만금 방조제 일대에서 떼죽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여년간 이 지역에서 어업을 해온 어민들은 "지난 1월초부터 계속된 한파로 내수면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포유류인 쇠돌고래가 물속에서 숨을 쉬지 못하거나 굶주려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어민은 오래 전부터 상괭이가 새만금 일대에 서식하고 있었으며 방조제 건설 이후에도 오징어와 주꾸미, 숭어, 전어 등이 풍부한 담수호 내부쪽에서 수백여마리가 떼지어 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불법 포획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들 상괭이가 무리를 지어 배수갑문을 통해 내측으로 들어왔다가 한파로 인해 자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