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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개헌논의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당지도부가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007년 이후 수년간 물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최근 여권 내 핵심 화두로 급부상한 ‘개헌’을 놓고 한나라당이 사흘간 집중 논의에 돌입했다.
8일 오후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개최한 의원총회(이하 의총)에는 계파를 떠나 당 소속 의원 대다수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개헌과 관련,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트위터를 통해 공식 불참을 선언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의총 개최를 둘러싸고 친이-친박 계파간 큰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작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회의가 열리기 직전, 의원들은 계파를 떠나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켜보던 기자들이 마치 신년하례회를 방불케 한다고 했을 정도다.
당 지도부 또한 의원 개인별 소신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소통 창구를 개방한 모습이다. ‘개헌’이 불러올 갈등과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안상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개헌의총에서는 어떠한 제한 없이 기본권이나 인권 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광역적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1987년의 낡은 체제를 넘어 새로운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는 자유로운 토론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개헌 논의를 위한 역사적 의총을 개최하게 돼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든다”면서 “1987년 헌법은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시대적 소임을 완료했으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개헌논의에서는 의원 모두가 역사적 사명을 띠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언론을 보면 개헌논의가 본질 벗어난 채 확산되고 있어 유감스럽다”며 이번 의총간 3가지 원칙을 지킬 것을 제안했다. 바로 ▲국회의 제 역할 다하는 개헌 ▲광역적 문제를 다루는 개헌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양심의 개헌이다. 안 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최대한 고려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부드러운 자세를 유지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문제, 그 배경 논리는 간단하다”면서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당시 원포인트 권력구조 개편 개헌을 주장했기 때문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여야 6개 정당이 18대 국회 초반 개헌을 하기로 합의문을 작성했고 서명했다”면서 “한나라과 열린우리당(당시)은 국회가 주도적으로 개헌을 이끌기로 당론을 택했으며 ‘대통령 4년중임제’를 기준으로 논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의원총회에서는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반드시 이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계파 갈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회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