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덴만 여명 작전' 도중 총상을 입고 오만에서 치료를 받아온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29일 오후 11시35분께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 도착했다.

    석 선장은 이에 앞서 1시간여 전인 이날 오후 10시3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이용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석 선장의 귀국은 지난 21일 인도양 해상에서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 도중 해적으로부터 총상을 입은지 8일 만이다.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이 도착하자 수술이 가능한지 살피기 위해 정밀검진에 들어갔다.

    병원은 수술이 가능한 몸 상태로 확인되면 곧바로 수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검진에 들어간 병원측은 오만 현지 병원에서 석 선장의 혈소판 수치가 많이 떨어져 있었던 만큼 진단검사의학과에서 혈소판을 비롯해 혈장, 적혈구 수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혈액검사를 가장 먼저 시행할 예정이다.

    이어 3발의 총상을 입은 복부를 중심으로 전신 CT를 촬영하고, 이외에도 염증 부위와 정도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정밀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병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혈에 필요한 혈액을 확보하고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일반외과.성형외과 등 11개과 의료진 20여명이 석 선장의 몸 상태를 살피며 수술 시기와 치료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

    복부 3곳과 왼쪽 팔 등 최소 6곳 이상 총상을 입은 석 선장은 범발성 혈액 응고 이상증(DIC), 패혈증과 함께 중증 외상환자의 70%가 겪게 되는 합병증인 괴사성 근막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정밀검진 결과와 석 선장의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과에서 먼저 수술을 하고 이후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석 선장이 장시간의 비행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일 수 있다"며 "수술을 견딜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면 수술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만에서 함께 귀국한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으로부터 어느 과의 수술, 진료가 시급한지 들어보고 정밀검진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수술 시기와 진료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석 선장은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구출작전 당시 해적의 근접 조준사격으로 총상을 입고 오만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현재까지 2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석 선장을 태운 전용기는 이날 오전 11시37분(한국시간) 오만 살랄라공항에서 이륙했으며, 의료진은 11시간 가까운 비행 중 석 선장에게 안정제와 수면제를 투여하며 수면 상태를 유지시켰다.

    오후 10시33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한 전용기에는 이국종 아주대 외상센터장과 김지영 간호사, 그리고 항공 이송 전문가인 현지 의사 1명 등 3명의 의료진이 동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