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서갑원 ‘상실의 시대’ 민주당 쇼크

민주당이 이광재 강원지사와 서갑원 의원을 잃고 패닉에 빠졌다.

특히 당 지도부는 꿈에서라도 상상하기 싫은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법원 판결과 관련 “정부의 야당 죽이기”라며 “그러나 국민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역정을 냈다.

또 인천을 방문 중인 손학규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대법원 판결 소식을 보고 받은 뒤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까지 안방이었던 지역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또 다시 칼을 빼내들게 된 민주당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당 지도부가 이광재 지사의 무죄를 확신하면서 ‘후수’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후임 강원지사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돼 왔기 때문에 논의된 게 전혀 없다”며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친노 진영의 충격은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양날개’로 불렸던 인물이며 서 의원은 비서 출신이라는 점에서 미뤄볼 때 친노 그룹의 상징적 인물을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당내 친노 핵심 인사는 “대법원 판결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노 전 대통령과 정치를 함께했던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고난의 길이 아직도 멀게 느껴진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인사는 “직계 출신 그룹이 붕괴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친노 진영 전체로서도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에 따라 28일 재보선 기획단 회의, 30일 최고위원회의 등을 잇따라 열어 후속대책을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