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하단체장들 거취 주목대부분 '사의' 표명할 듯
  • ▲ 27일 대법원 선고와 동시에 강원지사직을 잃은 이광재 지사가 강원 춘천시 도청 직원들의 마중속에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 27일 대법원 선고와 동시에 강원지사직을 잃은 이광재 지사가 강원 춘천시 도청 직원들의 마중속에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직무가 정지되면서 강원도 산하단체들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이 지사와 함께 덩달아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소위 ‘이광재 측근’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정무직 공무원 및 산하 기관장 대부분 임기가 보장돼 있으나 이 전 지사가 물러남에 따라 상당수 ‘사의’를 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도에 따르면 이 전 지사가 임명한 정무(별정.계약 포함)직 및 산하기관장은 이근식 경제부지사와 엄재철 복지특별보좌관, 권명중 교육특별보좌관, 김상갑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김종민 강원발전연구원장, 이억기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전상호 상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동호 (재)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심규호 강원도 서울사무소장 등이다.

    '지방공동정부' 실현을 위해 복지특보로 임명된 엄재철 전 민주노동당강원도당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당으로 돌아간다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나머지는 일정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근식 경제부지사는 별정직으로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전 지사와 함께 알펜시아에 대한 중국자본 유치에 나서 결실을 목전에 두고 있어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급여를 받지 않고 활동비만을 받는 비공식 특별보좌관인 권명중 교육특보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특보는 현재 춘천의 외국인학교 유치 등의 업무를 직접 추진 중이다.

    김상갑 도개발공사 사장은 현재의 알펜시아 상황을 고려하면 거취 결정이 어려운 상태이다.

    김종민 강원발전연구원장, 이억기 강원테크노파크원장, 전상호 상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도 취임 후 전문성을 갖고 지역과 기관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어느정도 그려놓은 상황이다.

    김동호 (재)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비상임이나 국내 문화계에서 큰 중량감을 지닌 인물이다.

    이 전 지사가 대부분 친분보다 전문성을 고려하고 일부는 '삼고초려'를 거쳐 영입해 정치적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으며 각 기관의 직원들은 비교적 안정을 찾아 업무계획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조직이 흔들릴까 우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문성을 가진 외부인사들은 다음 지사 선출 때까지 임기가 보장되고 정치적으로 발령된 인사는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강기창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정치적 성격을 구분해 정치적 성향이 없다면 경우에 따라 사의를 표명해도 만류하겠지만, 거취문제는 본인과 차기 도지사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